[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KB증권은 5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2019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각각 64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7%증가하고 2019년 영업이익은 60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하겠지만 연평균 60조원 수준의 양호한 이익 달성이 전망된다”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연평균 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하던 시기의 밸류에이션 하단 밴드를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록 내년에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감익이 예상돼 이익 성장 둔화를 가정해도 2019년 영업이익(60조원)이 과거 대비 2배 증가돼 이익 구조가 레벨 업 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밸류에이션을 하회한 것”며 “이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매크로 불확실성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선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019년 DRAM과 NAND 설비투자는 182억달러, 249억달러로 예상돼 전년대비 각각 6%, 3%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현재 메모리 수요의 불확실성과 가격 하락 등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추가로 축소될 가능성도 상존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PC 수요증감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반도체 업종은 내년부터 데이터센터와 5G를 통한 AI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견조한 서버 수요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B2B 산업인 서버향 메모리 시장은 B2C(PC, 스마트 폰) 시장과 달리 계절적 수요 변동성이 적고 B2C대비 낮은 가격 민감도를 나타내고 있어 올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하락은 내년에 메모리 재고 축적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이 서버 용량을 확대시키고 용량이 확대된 서버가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서버 시장 확대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을 통해 과도한 우려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PER 8배를 적용해 보수적으로 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이익의 연착륙 전망을 반영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