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광어' 논란 2라운드..해수부 수산물 특별단속 돌입

[해양수산부 주간계획]
해수부,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 추진
지난해 중국산 장어가 국산으로 둔갑
'수은 광어' 관련 가공업체 23곳 조사
여름철 수산물 소비 증가해 단속 강화
  • 등록 2018-07-07 오후 1:57:45

    수정 2018-07-07 오후 2:05:58

수산시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수산물 특별단속에 나선다. 여름철 수요가 많아진 데다 최근에 광어에서 수은까지 초과 검출되는 등 수산물 안전이 우려되서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이달 중에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을 추진한다. 보양식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수산물, 원산지 둔갑 우려가 높은 수산물을 대상으로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대비한 취지”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15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해수부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세청, 경찰청과 지난해 7월17일부터 8월31일까지 뱀장어·미꾸라지 등 원산지 표시를 특별단속한 결과 89개 업체를 적발했다. 이들은 중국산 민물장어·미꾸라지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했다. 일반음식점 14곳, 유통업체 9곳, 재래시장 5곳, 횟집 3곳, 중소형 마트 1곳 등 34개 업체가 고발됐다.

뱀장어와 미꾸라지는 수입산과 국내산이 비슷해 원산지를 구별하는 게 힘들다. 갈아 만드는 추어탕의 경우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유전자 분석을, 관세청은 수입물품유통이력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이들 음식점을 찾아냈다.

특히 올해는 광어에서 수은까지 초과 검출되는 등 수산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수산물품질관리원은 부산, 제주, 완도 등의 양식장 98개소에 대해 ‘특별조사’에 나섰다. 이 결과 부산 기장군의 3개 양식장에서 수은 기준치(0.5㎎/㎏)를 초과(0.6~0.8㎎/㎏)한 광어가 지난달 29일 확인됐다. 출하된 양식 3.8t 중 3.5t(92%)가 부산 수영·동래·해운대 횟집으로 팔려나갔다. 나머지 0.3t은 모두 회수돼 전량 폐기됐다. 3개 양식장의 광어 54t이 출하 금지된 상태다. 수은이 검출된 양식장의 성어는 폐기됐다.

원인은 양식장에서 사용된 사료 때문이었다. 조사 결과 해당 양식장에서는 최근부터 전갱이, 잡어 등의 생사료 대신에 다랑어 부산물 사료를 많이 사용했다. 이 양식장 3곳은 5월 검사 때는 문제가 없다가 6월 검사 때 적발됐다. 우동식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이 양식장은 6월께 출하를 앞두고 광어의 살을 찌우기 위해 다랑어가 든 부산물 사료를 다량으로 사용했다. 다량어에 축적된 수은이 광어로 옮겨 갔다”며 “다랑어 배합 사료가 생사료(전갱이·잡어)보다 값이 싸 이 양식장에서 많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후속 조사도 진행된다. 해수부는 다랑어 배합사료를 만드는 23개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와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배합 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식품안전 관련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신현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가공업체에 대해 고발하고 규정에 따른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며 “양식장은 (배합사료를 모르고 사용해) 처벌 받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재발방지 대책으로 △전국의 광어 양식장(총 633곳) 출하 조사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은 광어만 유통 △검사증명서를 대형마트, 수협, 도매시장에 제공 △적격업체 명단을 수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공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의 안전성 조사 항목에 생사료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해당 법(64조)에 ‘농지·어장·용수(用水)·자재 등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해야 한다’로 규정돼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전국 양식장에 대한 중금속 전수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실장은 ‘광어 등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조사 주기를 짧게 하는 방안’에 대해선 “수산물 안전 조사 계획은 연초에 수립한다”며 “주기를 짧게 가져가려면 조직, 인력을 확충해야 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력·조직난 때문에 지금 당장 양식장 전수조사를 하는 게 힘들다는 얘기다. 다음은 해수부의 주간 계획이다.

주간 보도계획

△9일(월)

11:00 해양수산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인 포상

11:00 훼손된 갯벌, 향후 5년간 복원 추진한다

11:00 우리바다 보호대상해양생물, 기념우표로 만나보세요!

11:00 항만 미세먼지 통합관리로 잡는다

△10일(화)

11:00 7월 ‘슈퍼문’ 대조기 해안저지대 침수·범람 주의 당부

11:00 다랑어류 자원 회복을 위한 평가기준 등 논의한다

△11일(수)

11:00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투자박람회 개최

14:00 해수부, 멸종위기에 처한 갯게 살리기에 나서다

△12일(목)

11:00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지진현장훈련 실시

△15일(일)

11:00 여름휴가철 대비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 추진

11:00 해양수산 투자박람회 투자유치 성과 올려

주간 행사일정

△9일(월)

15:00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 간담회(김영춘 장관, 해수부 중회의실)

19:00 신임 공공기관장 만찬간담회(강준석 차관, 서울)

△10일(화)

10:00 국무회의(김영춘, 서울-세종 영상회의)

10:00 정책토론회(차관, 의원회관)

13:45 독도지속가능이용위원회(김영춘, 서울청사)

△12일(목)

10:00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투자박람회(김영춘, 대한상공회의소)

10:30 차관회의(차관, 서울-세종 영상회의)

△13일(금)

10:20 지진재난대비 현장훈련(차관, 부산항)

14:00 해양과학기술원 신청사 개청식(차관, 해양과기원 신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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