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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의 도전’ LSCI, 드디어 인정 받았다
LS(006260)전선은 21일 인도 남동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전력청에 4000만달러(한화 약 44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S전선 인도 생산법인인 LSCI가 따낸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 케이블 수주다.
규모뿐 아니라 인도 내 시장점유율 확보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인도의 초고압 케이블 시장 규모는 연간 2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는만큼 LSCI는 이번 수주로 인도 시장 점유율을 약 20%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인도 초고압 케이블 시장은 최근까지 로컬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의 95%를 점유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는 뚝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LSCI는 그동안 현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수주가 향후 인도 시장 확대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LSCI는 2007년 처음 설립된 이후 지난 10여년 간 녹록치 않은 시장환경을 버텨왔다. 2008년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통신 케이블과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2012년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며 꾸준히 현지시장을 두드려왔지만, 지난해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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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LS전선의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구 회장의 글로벌 거점 확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빠른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직결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들어 구 회장은 “본사와 해외 자회사 간 묶음 경영으로 거점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프랑스 등 신규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 시켜야 한다”며 “올해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성과도 뒤따른다.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싱가포르 전력청(3700억원 규모)과 카타르 수전력청(2190억원)과 대규모 초고압 지중 케이블 계약에 성공하는가 하면, 같은 해 9월과 11월 방글라데시에서 총 1억달러 규모 전력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통신망 구축에 합류하기도 했다.
현재 LS전선은 직접 운영 중인 생산법인과 LS전선아시아를 통해 운영 중인 생산법인까지 총 9개에 이르는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 생산법인의 매출액은 LS전선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S전선아시아는 올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매출액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뚜렷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