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예술단 선발대 오늘 오전 방북…본진 31일 출발

공연장 설치 위한 기술진 70여 명 구성
민간항공기로 서해직항로 이용해 방북
내달 1일 단독공연·3일 남북합동공연 예정
  • 등록 2018-03-29 오전 8:27:52

    수정 2018-03-30 오후 2:25:31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윤상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연습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6년 만에 성사된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방북단 선발대가 29일 출발한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 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29일 오전 10시30분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에어인천 화물기로 출발해 서해직항로로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발대는 오는 4월 1일과 3일로 예정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무대 장치를 설치하고 시설을 점검한다.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포함한 예술단·태권도 시범단 등 본진은 오는 31일 오전 같은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타고 방북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방북을 위해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2005년에는 예술단이 아닌 가수 조용필 단독으로 평양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YB(윤도현밴드),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오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우리 예술단 단독으로 2시간가량 진행한다.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질 두 번째 공연은 북측 예술단과의 합동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합동공연의 형태와 내용은 현재까지 북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K팝을 선보이게 된 걸그룹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섰던 가수 서현이 사회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할 계획이다. 방북단은 두 차례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3일 밤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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