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잇템] 가벼워진 옷차림, 필수품 된 '니플밴드'

올해 판매량 전년대비 117% 신장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
  • 등록 2017-06-24 오전 8:00:00

    수정 2017-06-24 오전 8:00:00

올리브영의 PB상품인 ‘매너남 니플밴드’.(사진=올리브영)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년대비 117% 성장’. 무더운 여름철 내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제품. 날씨가 더워질수록 남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제품. 바로 ‘니플밴드’다.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남성, 일명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니플밴드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여름철 가벼운 소재의 옷 착용으로 상체의 특정 부위가 비치는 것에 민망함을 느끼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패션에 무지한 남성들까지도 니플밴드를 찾고 있다.

2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자체 상품(PB)인 ‘매너남 니플밴드’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1% 급증했다. 매장 내 다른 브랜드의 상품인 ‘니플 프로텍터’ 역시 82%나 신장했다.

니플밴드는 얇은 셔츠나 타이트한 티셔츠를 입을 때 젖꼭지가 비치거나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위에 동그라미 형태의 밴드를 붙이는 제품이다. 투명한 색상으로 피부에 부착 시 이질감이 들지 않으며 방수성이 뛰어난 PVC 원단으로 땀과 물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니플밴드는 당초 운동선수를 위해 개발됐다. 장거리를 뛰는 선수들이 유니폼과 마찰 때문에 젖꼭지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타이트한 소재의 의류를 착용하는 무용가들도 종종 사용했다. 운동선수를 넘어서 방송활동을 하는 연예인과 아이돌 등이 착용하면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니플밴드의 열풍은 비단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일본의 한 스포츠 브랜드가 판매한 니플밴드의 올해 판매량이 5만5000건에 달했다. 작년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이다.

패션에 민감한 일본에서는 ‘매너남’의 기본 조건으로 통용되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SPA’의 인터넷판인 ‘일간SPA’가 지난 2013년 일본 직장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셔츠에 비친 젖꼭지를 보고 불쾌감을 느낀 여성이 84%에 달했다. 니플밴드의 또 다른 명칭이 ‘매너밴드’로 불리는 이유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자신을 꾸미는 것을 즐기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며 “니플밴드의 선풍적인 인기도 그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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