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CJ E&M(130960) 넷마블이 2분기 매출 1037억 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 넘버4(N4)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 방준혁 CJ E&M 넷마블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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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는 넥슨(2분기 매출 약 4157억 원),
엔씨소프트(036570)(1920억 원), NHN엔터테인먼트(1517억 원),
네오위즈게임즈(095660)(1374억 원) 등 게임업계 상위 4개사를 말한다. 올 하반기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 계약변경 이슈로 매출이 감소할 것을 고려하면 넷마블이 매출 순위 4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7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으로 게임부문 인기무료 10위 안에 3종이, 최고매출순위 10위 안에 4종이 차지하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가장 많은 수의 게임이 올라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1년에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의 단독 계약을 실패하면서 지난 2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만 해도 연 매출 2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넷마블이 다시 반등을 하게 된 배경에는 넷마블 창업자이자 CJ E&M의 게임사업을 맡는 방준혁 고문의 영향이 크다. 방 고문은 지난 2011년 6월 넷마블로 복귀해 전반적인 게임산업 전략을 세웠다.
방 고문은 지난 2000년 게임포털 ‘넷마블’을 만들고 3년만에 넷마블을 업계 2위에 올렸다. 2004년에는 넷마블을 CJ에 800억 원에 매각했다. 이후 CJ의 게임사업부문인 CJ인터넷 대표로 지내면서 서든어택과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흥행에 성공하게 했다. 이들 게임은 지금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 그는 게임업계를 떠났다 2011년 CJ E&M에 돌아와 CJ E&M의 게임개발 지주사 CJ게임즈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다.
방 고문이 관심을 두는 넷마블의 전략은 ‘콘텐츠 확보’, ‘모바일게임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세 가지다. 넷마블은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중점을 두다 보니 그동안 게임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가 부족했다. 향후에도 게임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필수다. 넷마블은 CJ게임즈 설립해 게임개발 자회사를 두고 좋은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
| 넷마블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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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넷마블은 턴온게임즈, 엔투플레이즈, 블루페퍼 등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다함께차차차’, ‘모두의 마블’, ‘마구마구2013’ 등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또한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사업 영토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을 마련해 보다 성공적인 현지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풍파를 겪었지만,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는 등 투자를 많이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