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 1조4537억원, 3월과 4월에는 각각 1조249억원과 9조1485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해외 펀드로는 매월 돈이 들어오고 있다. 1월 7652억원에 이어 2월 1580억원, 3월 6805억원, 4월 5678억원 등이 순유입됐다.
특히 해외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좋다. 해외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갔다.
해외 채권형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 해외 채권형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0.8%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2.5%)이나 채권형(5%)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같은 해외 채권형 펀드라도 수익률은 제각각이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0% 중반대에 달하는 펀드가 있는 반면 겨우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도 있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은 1년간 수익률이 16.1%에 달해 최고 대박 펀드로 꼽혔다. 2위와 3위 역시 같은 운용사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과 ‘AB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이 차지했다.
‘이스트스프링미국하이일드자(H)[채권-재간접]’과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H(채권-재간접)’ 펀드도 15%대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인베스트먼트의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자’는 1.9%의 수익률로 꼴찌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하이브리드인컴월지급식자[채혼-재간접]’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자G1(채권)’ 펀드도 각각 2.8%와 5.3%의 수익률로 체면을 구겼다. ‘알리안츠PIMCO토탈리턴자[채권-재간접]’ 펀드 역시 3.51%에 그쳤다.
여기에 투자 대상 국가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비롯해 부도 리스크와 세금 등의 변수도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국채는 처음 투자할 때 6%의 금융거래세(토빈세) 부담한다.
이은경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해외채권형 펀드의 성과가 좋다 보니 올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면서 “그러나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는 여러 변수를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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