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필리핀 해상서 조난자 10명 살렸다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 美 해안경비대에 안전하게 인계
115km 우회 인도적 차원 구조 활동..평소 비상대응훈련 실시 결과
  • 등록 2013-03-05 오전 9:30:58

    수정 2013-03-05 오전 9:31:34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현대상선(011200)은 지난 4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침몰 중인 팔라완 국적 선박의 조난자 10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선장 최종민, 46세)’는 호주 브리스베인에서 대만 가오슝으로 항해하던 도중 필리핀 인근에서 조난 구조 요청을 받고 즉시 기존 항로에서 64마일(약 115km) 떨어진 조난선박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현대 유니티호의 승무원은 침착하게 조난자 10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응급처치까지 마친 후 괌 구조센터(RCC) 미국 해안경비대(USCG) 선박(워싱턴 No.1331호)에 인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반나절 정도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으나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뿌듯하다”며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인명을 모두 무사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매뉴얼대로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에 침몰한 팔라완 선박에는 미국인 2명, 일본인 1명, 팔라완인 등 10명이 타고 있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에도 ‘현대 페이스호’가 서귀포 남방 해상에서 전복된 ‘2008 명성호’의 구조에 참가한 바 있다. 앞으로도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 유니티호는 타이완 가오슝, 홍콩, 중국 옌타이, 호주 멜버른, 시드니, 브리스베인을 거치는 47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22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가 지난 4일 필리핀 인근 해상을 지나다 침몰 중인 선박에서 미국인 등 조난자 10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현대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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