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2학년도 계약학과 설치·운영 현황’에 따르면 4년제 대학 20곳에 설치된 계약학과에 총 542명이 재학 중이다.
계약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수(대학원 포함)는 지난 2009년 434명을 시작으로 ▲2010년 596명 ▲2011년 931명 ▲2012년 1054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계약학과 졸업생 가운데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337명 중 291명(86.3%)이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계약학과는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재학생들은 ‘인턴십지원비’ 명목으로 연간 600만원을 지급 받는다. 이와 함께 기숙사 우선 배정과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보장 등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가천대학교 게임프로젝트학과(한국콘텐츠진흥원), 건국대학교 미래에너지학과(코오롱), 경북대학교 모바일공학과(삼성전자) 등이 있다.
계약학과는 등록금과 취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고려대학교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사이버국방학과는 9.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설학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같은 기간 수시모집에서 30명을 뽑는데 1063명이 몰려 35.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계약학과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취업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졸업생 취업률이 정부 재정지원이나 각종 대학평가와 직결되는 탓에 대학들이 계약학과를 유치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취업만 앞세운 계약학과 열풍은 대학의 본질을 흐리고 취업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