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차, 중고차 시장에서 `애물단지` 취급

수입차 구매층, 신차 선호..중고차 `수리비 부담`
수요정체로 인한 급매물 등장..급격한 가격 하락
  • 등록 2011-12-06 오전 9:45:38

    수정 2011-12-06 오전 9:45:38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차량 고객인도까지 4~5개월이 걸리는 인기 수입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고차 업체 카즈는 차량구입을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했던 포르쉐 `카이엔 터보`가 신차의 30% 수준인 6200만원에 등록됐다고 6일 밝혔다.

신차 구입 당시 출고까지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던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수요정체를 겪으면서 몸 값을 낮춰 급매물로 나온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이같은 모델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BMW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는 신차가격이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모델이다.
▲ BMW X5.(사진=카즈 제공)
하지만 X5의 2007년식 중고차 가격은 3900만원으로 신차의 33%수준에 불과하다. 벤츠 `뉴 S클래스`도 3년 만에 신차의 30% 수준인 6200만원까지 떨어졌다.

카즈는 중고차 시장에서 고가 수입차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신차와 중고차의 구입층이 다르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차를 신차로 구입하는 소비자는 중고차를 찾지 않고, 중고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층은 유류비 및 수리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수요가 정체됐다는 것이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리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부품가격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6배 가량 비싸고, 정비공임과 도장료도 3~5배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중 카즈 판매담당은 "중고차는 한단계 상위 차급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급 수입차는 반값이 됐다 해도 3000~6000만원을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격을 지불하면서 중고차를 구입할 수요층은 상당히 좁고 이로 인해 보유기간이 늘면서 더 저렴하게 내놓는 급처문 매물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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