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휴대폰 공장가동률 80%밑으로

美·유럽 등 주요 시장 경기불황 여파로 생산 부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가동률 더 낮아
수요예측·주문관리 등 SCM프로세스 취약한 탓 지적도
  • 등록 2011-08-31 오전 9:01:34

    수정 2011-08-31 오전 9:01:3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LCD TV와 모니터, 휴대폰 단말기 등 주력 제품군의 공장가동률이 8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기 불황으로 판매 실적이 현격히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TV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었던 점을 들어, LG전자의 SCM(공급망 관리) 프로세스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31일 LG전자(066570)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니터 공장은 총 709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모니터 공장의 생산능력인 1126만3000대의 63%에 불과한 수치다. 휴대폰의 공장가동률도 74.9%에 그쳤다.   올 상반기 1522만대와 206만1000대를 생산한 LCD TV와 PDP TV 역시 공장가동률은 73.3%, 75.5%에 머물렀다. 한국과 브라질, 폴란드 등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LCD TV 2076만대, PDP TV 273만대의 생산능력(6개월 기준)을 갖추고 있다.    80%를 밑도는 공장가동률은 근래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TV와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100.1%, 82.9%의 공장가동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08년에도 TV부문을 맡았던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89.8%를 유지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TV부문에서 공장가동률 94.3%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LG전자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LG전자의 공장 가동률이 지나치게 낮아진 것은 부실한 SCM 프로세스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속도 경영을 위한 SCM 강화를 주문했지만, `수요예측`· `주문관리` 등에 있어선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들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TV, 모니터 등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이는 공장 가동률 하락의 배경이 됐다"면서 "시장 1위인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LG전자가 불황으로 인한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LCD TV와 PDP TV 등 평판TV 생산라인에서 총 1728만1000대를 생산한 LG전자는 이중 368만대 가량이 CRT(브라운관) TV 판매와 재고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136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올 상반기 냉장고(138.8%)와 세탁기(102.3%), 에어컨(98.3%) 등 가전제품들은 공장가동률이 100%를 넘나드는 등 크게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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