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이례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언급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난달 방북은 여기자 석방 뿐만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가치있는 정보들을 가져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고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지난해 건강이 악화됐을 때 (그는) 후계문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했겠지만, 아마도 지금은 덜 한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은 지금 건강하다"고 말했다.
앞서 티머시 키팅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15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우리에게 큰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김정일은 곧게 서 있었고, 힘이 있었으며 논리적 토론을 즐길 능력을 보였다"고 말해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그간의 관측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또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지난 10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계문제는 현 시점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당과 정부, 군을 정열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테이블을 숟가락으로 내려칠 수 없음을 알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따라 책임감 있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어쩌면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같은 (북한의 행동변화) 차원에서 북핵 문제가 진전되길 희망하며, 김 위원장도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 기간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22일), 하토야마 일본 총리(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23일)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와 북미 양자대화 개시 등 북핵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