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美 수익률곡선 그리고 땅값

  • 등록 2005-08-09 오전 9:13:22

    수정 2005-08-09 오전 9:13:22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단기고점 인식과 증권사 대차거래의 환매수 수요까지 더해져 금리가 널뛰기 했다. 경기회복을 감안해도 금리가 너무 오른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막판 매수세가 힘을 얻었다.

그러나 추세전환을 전망하는 곳은 많지 않다. 아직까지는 굵직한 재료를 앞두고 살펴가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발표를 앞두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어 적극적 매매는 어려워보인다.

최근 미국 채권금리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 연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아직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30년물 국채발행까지 가세해 미국 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상황이다. 이 경우 평탄화되던 수익률곡선은 예상보다 빨리 가파른 곡선을 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정책금리 역전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미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진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인상의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장기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거나 한다면 그나마 부담이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가 관심이다. 고유가와 환율하락, 금리 급등이라는 삼중고에 놓여있는 최근 경기상황에 어떤 진단을 내릴지 살펴야한다.

부동산 문제의 경우 땅값 상승과 관련된 견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집값상승보다 땅값상승을 더욱 위협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집값의 경우 공급물량 확대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땅값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땅값 상승은 기업생산비용을 증가시키 경기를 위축시키고 경기 전방위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정부가 땅값상승을 잡을 수 있는 만족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한은으로선 최후의 수단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이와 관련된 한은의 의중을 살피는 게 중요해보인다.

한편 소비심리는 넉달째 주춤거리고 있다. 고소득층과 젊은층의 소비심리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시간외 거래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리 오름세로 잔뜩 위축돼있는 채권시장으로선 위안이 될 만한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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