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전망)유로따라 쉬어 가기

  • 등록 2005-07-28 오전 9:09:10

    수정 2005-07-28 오전 9:09:10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위안화 평가절상이후 지속되던 달러 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유로/달러가 1.2달러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달러/엔 상승도 제한되는 양상이다. 미 6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으나, 힘이 되지 못했다.

위안화 절상후 처음으로 1030원대로 올라선 달러/원 역시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원화강세로서 영향력은 위안화 절상보다 더 작았다. 그러나 두 변수 모두 추가 조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내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무디스 등 다른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에서도 동반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나설 수 여지가 있는 상황.

특히 S&P가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국가 신용도 개선 요인으로 꼽아 당분간 당국 개입 완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으나, 다음달 10일부터 S&P의 연례방한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엔/원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입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달러/원으로서는 이래저래 등산길을 잠시 쉬어가야 할 분위기다.

선물사들은 이날 환율이 달러/엔 하락으로 1030원대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 금일 달러/원 시장은 위안화 절상이후 발생한 하락갭(1035-1020원)을 메울 수 있을 지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전일 시장은 113엔대를 향한 상승세를 보인 달러/엔의 영향 등으로 3일째 상승세를 보였으나,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1.20선이 지지되고 달러/엔이 113엔 돌파에 실패하며, 아직은 크리티컬 포인트의 역할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일 발표된 S&P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무디스 등의 한국에 대한 신용 등급 추가 상향도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정부 당국자들의 현재 외환정책 불변에도 불구하고 전일 S&P가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국가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승 흐름이 지난 하락갭을 메우기 위한 과정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달러/엔 113엔과 함께 유로/달러 1.20선이 지지된다면 달러/원 역시 1035원을 저항대로 보는 장세가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상범위: 1026~1032원.

삼성선물 = 위안화 절상 나흘만에 환율이 1030원대를 회복하였다. 이날 환율 상승으로 위안화 절상 이]후 발생한 갭도 채워졌다. 중국 당국자의 조만간 위안화 추가 절상 없다는 요지의 발언이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위안화 절상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고 있다.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절상 기대는 유효하지만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왔기 때문에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과 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에 이어 원화 강세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날 S&P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였다. 3년만의 상향 조정이며, IMF 이전의 AA-와 두단계의 격차로 좁혀졌다. 신용등급 상향은 분명히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이미 우리나라의 해외차입 여건은 양호한 상황이고, 일부 기업은 국가신용등급을 넘어서고 있어 단기적으로 직접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6월 하순부터 국내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던 외국인은 14일 삼성전자 신용등급 두단계 상향 조정 이후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고, 위안화 절상,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같은 뉴스에도 추가 매수 열의는 지지부진하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도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편승해 저가 매수 및 일부 콜옵션을 매수하는 등 `sell on fact`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향후 달러/원은 위안화 절상 및 우리나라 신용등급 개선 등의 장기 하락요인을 간직한 채 일단은 글로벌달러의 흐름 및 수급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월말 네고물량 부담,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1020원에서 확인된 지지력, 910원대의 엔/원 환율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달러/원은 달러/엔의 움직임에 따라 1020원의 지지와 1040원의 저항을 테스트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달러는 달러 강세 변수들에도 불구하고 주요 통화에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며 하락하였다. 금일 달러/원은 112엔 초반으로 하락한 달러/엔 영향으로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전일 미 달러가 상승 변수에도 불구하고 고점 높이기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달러 매수 플레이를 위축시킬 것이고, 월말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도 다소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범위: 1025~103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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