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환율문제 공감..구체 논의없었다"(종합)

경제·금융이슈 공동대응위한 합의서 채택
"고유가 주요위험 등장불구, 성장전망 낙관적"
아시아 역내 통화스왑 확대등 협력 강화
  • 등록 2005-05-04 오전 9:16:15

    수정 2005-05-04 오전 9:16:15

[edaily 강종구 김상욱기자] 한중일 3국 재무장관들이 3일 만나 중국 위안화 환율제도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나눴다. 그러나 평가절상 여부나 시기 등 민감한 부분까지 얘기가 오가지는 못했다. 한덕수 부총리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4일부터 열릴 제 3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앞두고 진렌칭 중국 재무부장,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장관 등과의 제5차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이같이 밝혔다. 한중일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최초로 경제·금융이슈에 대한 3국의 공동대응을 담은 합의서(Joint Message)를 채택했다. 합의서에는 고유가에 대한 3국의 공동대응, 세계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 강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아시아채권시장 발전 등 금융협력 진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 부총리는 "3국 재무장관들은 중국 위안화 환율제도가 중요한 이슈라는 점에 공감하고 서로의 견해를 나눴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토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관심은 표명됐다"며 "국제금융시장의 안정과 관련된 광범위한 논의의 일환으로 환율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환율문제에 대해 코멘트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제금융의 체계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3국 재무장관들은 중국 환율문제에 대해 다각도의 심도있는 논의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참석자들의 관측이다. 3국이 중국 위안화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가 있고 환율제도에 대한 언급이 자칫 내정간섭으로 비쳐줄 수 있어 직접적으로 환율문제를 거론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지만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아시아 각국 통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등 환율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부총리는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직후 가진 한국-터키 경제인 만찬모임에서 "중국 위안화 문제에 대해 대단히 많은 질문들이 내게 쏟아졌다"며 "매우 기본적인(standard) 답변만 했으며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3국 재무장관들은 위안화 문제와 더불어 국제적인 고유가 문제 논의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3국 재무장관들은 성명서를 통해 "계속된 고유가가 역내 경제에 주요 위험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3국 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낙관했다. 또 "중기적인 에너지 공급과 효율성 증진을 위해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사이에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을 포함한 노력들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3국 재무장관들은 또 이번 연차총회의 주요 이슈중 하나인 역내 금융위기 재발방지와 관련해 역내 통화스왑(currency swap)를 확대하고 아시아채권시장 발전 등에서 다른 지역과의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한 부총리는 "다자주의에 입각해 역내 금융위기 가능성에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며 "국가간 협력을 확대해 다자주의와 상호주의로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또한 한국 등은 외환보유액이 중요한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같은 국제적 협력이 왜 필요한지 묻는 외신기자 질문에 "아시아에는 한중일을 빼고 외환보유액이 많지 않은 나라도 있다"며 "또 국가마다 다른 이유로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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