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지부진 하자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자에 현 시점이 펀드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지난 2분기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아시아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이 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3분기가 시작되자 펀드 수익률을 그 보다 더 나빠졌다. 펀드 매니저들은 이런 경우 주로 투자자들에게 시장은 오르고 내리는 것이 당연하고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 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드레스트너 RCM 글로벌인베스터스 아시아의 이사인 마크 고닌은 "미국의 경착륙 가능성과 투자심리 냉각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의 주식 시장을 "바닥을 긁고 있는 수준"이라고 표현하면서 바닥에 도달했다는 것이 좋은 징조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완전히 돌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슈로더 투신운용의 제임스 캠피온은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의 유동성을 끝까지 지켜볼 준비가 돼 있는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기회를 같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의 변동을 감내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한 사람들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감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휘청이고 있는 주식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두세개로 나눠 이번주에는 이것에 투자하고 다음주에는 또 다른 것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방식을 채택한다면 증시가 또 하락했을 때 너무 빨리 한곳에 돈을 쏟아 부었다는 후회를 할 필요가 없으며 상승할 경우에도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쳤다는 말을 안 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변형도 있다. 주식 시장이 어떻든 일정액을 펀드에 붓는 사람은 시장이 떨어졌을 경우 더 많은 수의 주식을 살 수 있고 반전되기 시작하면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투자 전문가는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원금은 보전할 수 있는 원금 보장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좀더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시장이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헷지 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3분기 210개의 아시아 지역 펀드중에서 수익률을 높인 펀드는 4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인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캠피온은 “펀드 수익률을 볼 때 단기 수익률 보다는 장기 수익률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의 주가가 낮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호주와 중국, 홍콩, 싱가포르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대만에서도 매수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재벌 개혁에 대한 우려감, 대만은 반도체 산업과 정부의 취약함 때문에 비중 축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