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지난 1968년 제정한 ‘과학기술상’을 2003년에 확대 개편한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상이다. 매년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1~3명)에게만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다. 역대 수상자로는 현택환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권오현 전 삼성전자(005930) 회장, 박진수 전 LG화학(051910)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고문 등이 있다.
올해는 지난해 12월 공모, 발굴, 추천을 통해 접수한 후보자 17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한 끝에 박남규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교수는 ‘노벨상 족집게’로 통하는 글로벌 조사분석 기관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했고, 노벨화학상 수상자로도 거론되어 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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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2009년 미야자카 쓰토무 일본 도쿄대 교수가 처음 학계에 발표했지만 효율이 3.8%에 그쳤다. 효율이 낮아 상용화는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박 교수는 2012년 발표를 시작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포토볼타익스’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해 태양전지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박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성균관대, 한국화학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고려대 등 국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후속 연구를 통해 효율 향상도 주도하면서 현재 효율은 26.1%에 이르렀다.
박 교수는 태양전지 한 분야만 연구해오면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라는 의미에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굴곡은 있었지만,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우물 파기’ 연구를 해왔던 만큼 앞으로는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효율을 발휘하는 ‘플랫폼 물질’도 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박 교수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홍순정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탁월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과학기술인들을 많이 배출하도록 연구에 전념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