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설날 연휴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기업은 66.2%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 설 연휴를 맞아 서울역에 몰린 귀성객 및 시민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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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국 5인 이상 7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6일 조사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인 2월 9~12일 일을 쉬는 기업은 전체의 96.6%로 나타났다. 이 중 85.7%가 휴무 기간을 ‘4일’이라고 답했다. ‘5일 이상’은 8.7%, ‘3일 이하’는 5.6% 등으로 나타났다.
‘5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들 중 67.4%는 ‘일감이나 비용 문제보다도 단체협약,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 실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외에는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15.2%),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량 조정’(8.7%) 등이 꼽혔다.
|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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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5일 이상 휴무’라는 응답(16.7%)이 300인 미만 기업(7.6%)보다 높았다. ‘3일 이하 휴무’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6.0%)과 300인 미만 기업(5.6%)이 비슷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6.2%로 전년(67%)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에서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비중이 75.9%였던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64.8%로 낮아 기업 규모별 차이가 나타났다.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만 지급’이 64.3%로 가장 많았다. 단체협약·취업규칙에 명시해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 지급하는 ‘별도상여금만 지급’하는 경우는 31.2%로 나타났다. ‘정기상여금 및 별도상여급 동시 지급’의 경우는 4.5%로 집계됐다.
|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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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기업의 50.0%는 올해 설 경기상황이 ‘전년보다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경기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44.3%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답변을 50.6% 내놓는 등 소규모 기업에서 경기 상황을 위중하게 보는 것이 드러났다.
경영계는 올해 기업 영업 실적에 가장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서비스) 수요 부진’(57.1%)을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51.4%), ‘인건비 상승’(50.6%),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25.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