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 가옥 2천채 파괴" ... 사상자 늘어날 듯

WFP "20년 장기전쟁에 강진까지 식량난 가중될 것"
  • 등록 2022-06-23 오전 8:42:41

    수정 2022-06-23 오전 8:42:41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유엔이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의 강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 같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아프가니스탄 강진 피해 현장(사진=AP연합뉴스)
지난 22일 아프가니스탄 호스트 남서쪽 44km에 위치한 지역에서 6.1 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이 파키스탄과 인도 등 인접 국가에서도 지진의 여파가 느껴질 정도로 강진이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AFP통신도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이 현지시간 22일 화상 브리핑에서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며 추가 인명피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어 “유엔은 잔해 밑에 깔린 사람들을 꺼낼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작업은 대부분 사실상의 (탈레반) 당국에 의존해야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년간의 분쟁과 경제적 고난,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애도를 보낸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유엔 팀들이 총동원돼 현장에서 초기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간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결정하며 극한 혼란에 휩싸였다.

20여 년 장기간 전쟁과 강진의 여파를 두고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미 19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번 지진으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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