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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10일 진행된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하고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원회의에서 남한과 미국을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를 선언한 김 위원장은 외무상에 최선희를, 통일전선부장에 리선권을 각각 임명하는 등 그에 맞춰 대외 라인업을 정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교 경력이 전무했던 ‘대남통’ 리선권 대신 ‘대미 전문가’인 최선희를 외무상에 앉혔다는 점에서 외교 라인의 전문성 강화· 정상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외무상’에서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리선권은 남북관계 화해 시절이던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발언해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표적 대남 강경 인물이다.
그가 앞으로 대남기구를 이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친 ‘말폭탄’도 예상된다.
외무상에 임명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한 북한의 손꼽히는 대미 협상 전문가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직후에도 김 위원장의 생각을 대변해 대미 비난 인터뷰를 쏟아냈고, 대미 갈등 속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강경 입장을 내보였다.
북한 역대 외무상 중에서 여성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는 앞으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 강대강 외교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차 핵실험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추후 최선희의 입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전승국이 내각부총리, 박형렬이 식료공업상, 곽정준이 상업상, 리두일이 국가과학기술위원장, 김두일이 내각 정치국 국장 겸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임명됐다.
무력기관에서는 리태섭이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정경택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박수일이 사회안전상으로, 리창대가 국가보위상으로 임명됐다. 전략무기 개발의 실무 간부인 군수공업부장은 유진에서 조춘룡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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