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테이퍼링에도 파월은 비둘기…하루 만에 1170원대 복귀 시도

파월 의장 발언, 비둘기 평가
뉴욕증시 또 사상 최고에 달러 하락
외국인, 하루 만에 국내 증시 순매수 전환 기대
  • 등록 2021-11-04 오전 8:27:23

    수정 2021-11-04 오전 8:27:23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150억달러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키로 했다. 그러나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여전히 비둘기적이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달러인덱스는 94선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170원 복귀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1.60원)보다 2.65원 하락한 1170원 후반대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사실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이고 임금 상승 등 타이트한 노동시장 지속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해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추세를 평가함에 있어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FOMC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94선까지 올라섰으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4일 오전 8시 20분께 93.85로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24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다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로 올라섰다. 이는 10월 ADP 민간 고용 보고서가 예상치를 웃돈 57만명을 넘기면서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증시도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29% 상승한 3만6157.5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오른 4660.57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나스닥 지수는 1.04% 뛴 1만5811.58을 기록, 이 역시 역대 최고다.

달러 약세, 뉴욕증시 훈풍의 영향을 받아 환율도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일 외국인들은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 시장에서 45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아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바 있다. 이를 되돌리는 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수급적으로도 역외 롱포지션(달러 매수) 청산이 예상되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유입될 경우 환율은 하락 압력을 더 키울 전망이다. 다만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1170원 중반 밑으로 크게 빠질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받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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