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박원순 캠프 꿰찬 박영선 "상처 치유도 책임의 하나"

  • 등록 2021-01-27 오전 7:51:03

    수정 2021-01-27 오전 7:54: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마음을 보듬어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민주당이 피해자에게 서면으로만 사과한 것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에서 보궐선거를 초래한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책임”이라면서 “서울시 대전환을 통해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하는 것도 책임을 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를 위해 직접적 치유가 가능한지’ 묻자 박 전 장관은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여성이 많다”며 “여성이 행복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나경원, 오세훈, 안철수 등 야권 서울시장 주자들이 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에 박 전 시장 성추행 관련 입장이 담기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사과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특히 야권 후보들은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박 전 시장을 소환하면서 보궐선거의 의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4월 중기부 장관에 취임한 지 654일 만이던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빌딩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이 빌딩은 10년 전 박 전 시장이 선거캠프를 차린 곳이기도 하다.

박 전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으나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밀려 본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박 전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 모두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박원순 당시 시장에 패했다.

이번 박 전 장관의 경선 출마로 지난 2018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이후 3년만에 다시 우 의원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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