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덮친 '변종 코로나' 공포…각국서 영국발 입국 제한

전세계 뒤덮은 영국發 변종 코로나 공포
미국 등 40여개국 이미 입국 제한 조치
뉴욕주, 영국發 음성만 항공편 탑승 추진
"어린이 감염 경향 더 높아"…공포감 커
유럽·미국 주가 약세…원유 2.6% 내려
  • 등록 2020-12-22 오전 6:31:43

    수정 2020-12-22 오전 7:19:0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산 넘어 산이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전세계가 다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이 영국발(發)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주요국 금융시장 역시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사진=신화/뉴시스 제공)
뉴욕주지사 “영국발 항공편 입국 제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는 영국의 브리티시항공과 사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만 뉴욕행 항공편에 태우기로 합의했다. 영국발 항공편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확인된 직후 나온 결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수도 런던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긴급 봉쇄 조치를 결정했다.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예기치 못한 변종이 나타난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브리티시항공에 이어 델타항공, 버진항공에게도 영국에서 오는 승객에 대한 검사 조치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항공사들이 거부하면 뉴욕주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주는 연방정부와 함께 JFK 국제공항의 감독권을 갖고 있다. 뉴욕주가 직접 나서 입국 금지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매일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날아오는 비행기는 하루 6대다. 그는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이 1명만 타고 있어도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영국과 이웃한 프랑스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48시간동안 영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긴급안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국경에서 혼란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캐나다 역시 곧장 입국을 제한하고 나섰다. 런던~벨기에 고속열차인 유로스타는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 영국발 입국 제한을 시행 중인 나라는 40여개국인데, 이는 앞으로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브리핑에서 “(변종 코로나19가 등장한) 이 상황은 통제 불능은 아니지만 그것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각국 정부에 방역 조치를 강조했다.

“어른보다 어린이 감염 경향 더 높아”

변종 코로나19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그 감염력은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을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변종이 영국 남부 지역에서 시작해 곧 영국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변종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어른보다 어린이 확진이 급증한다면 기존 코로나19보다 큰 공포가 다가올 수 있다.

금융시장은 곧바로 충격을 받았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3% 하락한 6416.3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2.82%, 2.43%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74% 떨어졌다.

미국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하락한 3694.9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0% 떨어졌다.

또다른 위험자산인 원유가격은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6% 떨어진 4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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