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경구용 로봇 이용해 흉터없이 입안으로 수술한다

  • 등록 2020-06-17 오전 7:32:33

    수정 2020-06-17 오전 7:32: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인체 내의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이 기능을 잃고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체온 유지를 비롯해 신체대사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갑상선에 암이 생기면 비록 대부분의 경우 진행속도가 느릴지라도 우리의 건강과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 갑상선결절, 갑상선암이 있다. 각각의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은 보통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에 병원을 내원하여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호르몬분비에 관련된 질환들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갑상선결절 및 갑상선암은 목의 이물감 혹은 쉰목소리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 과정에서 시행한 초음파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암은 수술로 치료하는데 기존에는 아랫 목의 피부를 절개하여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적용되며 흉터없는 수술로 발전해 가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 도입초기에는 겨드랑이와 가슴을 통해 갑상선까지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개발된 입안을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안으로 로봇팔이 들어가 다른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주지 않고 갑상선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수술이다.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후유증이 거의 없는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개발 당시부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김훈엽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적용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로봇팔이 입 안을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므로 수술범위가 적어 통증이 적고,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수술법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전혀 흉터가 생기지 않는 등의 이점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는 “질병의 완치, 통증의 최소화, 부작용 걱정으로부터의 해방은 전 세계 모든 환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치료결과”라고 설명하며 “작은 흉터라도 환자 자신에게는 ‘내가 질병을 앓았다’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남을 수 있는데,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 안을 이용해 흉터를 아예 남기지 않기 때문에 암 극복 이후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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