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치과 이호 교수·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가 노년층에게서 나타나는 치아 손실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신체 약화가 나타나는 노년기에는 턱관절과 치아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치아 손실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관리에 소홀하면 빈 공간에 인접 치아가 몰리거나 치석이 쌓여 2차적인 잇몸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라매병원 치과 이호 교수·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방문해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환자 88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아 건강상태가 관상동맥 등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한편 치아 건강 지수 분석 결과에서는 정상 그룹의 경우 평균 5.44개의 치아 상실이 발생한 반면,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된 그룹의 치아 손실 개수는 평균 13.08개로 치아 상실률은 무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의 중등도에 따른 치아 상실 개수의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경도 그룹의 경우 평균 10.67개의 치아 상실이 발생한 반면, 고도 그룹은 평균 21.17개의 치아가 상실된 것으로 확인돼 상실된 치아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김학령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 질환은 현대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건강상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치아 상실과 함께 신체 기능도 저하되는 노년층의 경우, 평소 치아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저널 ‘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