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美 금리인상..연휴에도 촉각 세우는 경제수장

[주간전망대]
한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 동향점검회의
기재부, 27일 새벽 회의 열어 시장 점검
경제장관회의, 입국장 면세점 도입여부 논의
노인인구지표·소비자심리지수도 발표
  • 등록 2018-09-22 오전 10:55:24

    수정 2018-09-22 오전 10:55:24

지난 7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조찬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경제 수장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휴 기간에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달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시점이 27일 새벽(한국시간 기준)이어서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다.

美 ‘나홀로 인상’ 가능성에 한은·기재부 ‘촉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뉴시스 제공
한국은행은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이주열 총재가 주개하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연다. 한은은 통상 명절 연휴 때마다 마지막날 회의를 열어 왔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목해야 할 변수가 또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의 기준금리(1.50%)와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내외 금리차 뿐 아니라 환율과 펀더멘털 차이의 영향을 받는다. 미국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국내 자금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만 한·미간 금리 차가 점점 벌어질 경우 시장의 위험 부담은 더 커지는 측면이 있다. 미국의 ‘나홀로’ 인상 기조에 한은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의 26일 회의에는 이 총재 외에 윤면식 부총재와 허진호·유상대 부총재보 등 주요 간부들이 총출동한다. 한은은 FOMC 결과가 국내에 전해지는 27일 오전에도 허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기획재정부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재부 역시 27일 오전 고형권 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FOMC 결과 및 평가 △미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방안 △한·미 금리 격차의 거시경제 영향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점검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文 지시한 ‘입국장 면세점’ 도입되나

인천공항 면세점. 뉴시스 제공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입국장에 면세점을 도입하는 방안이 발표된다. 현재는 출국장 면세점만 운영되고 있어 출국할 때에만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출국 기간 내내 면세품을 휴대해야 한다. 입국장 면세점이 개설되면 입국할 때 면세품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정부는 입국장 혼선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 특별지시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추진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입국장 면세점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시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산 상품을 여행 기간 내내 휴대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입국장의 혼잡 등 부작용 대응 방안까지 포함해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은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의 불편을 덜고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국내 신규소비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와 왕래가 많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미 도입했고 확대하는 추세라고 한다”면서 “관계 부처는 중견·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 17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안건으론 확정이 안 됐지만, 빠르면 이날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안건으로 확정되면 △혁신 성장과 수요자 중심의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방안 △현장밀착형 규제혁신 방안이 함께 논의된다.

인구 고령화·소비심리 지표도 발표

5일 오후 세종시 새롬종합복지센터에서 열린 구인구직만남의날 행사에서 노인들이 구인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각종 지표도 나온다.

통계청은 오는 27일에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65세 이상 국민의 실태를 담은 ‘2018 고령자 통계’를 발표한다. 오는 28일에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인 가구의 실태를 보여주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 통계를 내놓는다. 28일에는 최근 출생 상황을 보여주는 ‘7월 인구동향’과 지자체별 전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공개한다.

한은이 28일 공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은이 매달 설문조사를 통해 가계의 소비심리를 파악하는 통계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96.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소비심리가 가장 악화한 것이다. 이번달 가계의 소비심리가 더 나빠졌을지, 아니면 반등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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