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9일 “펀더멘털만 봤을 때 분명 12월 유가 급락은 비정상적이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유가를 지탱해준 리비아의 공급차질이 재차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하락을 방조하면서 증산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PEC의 원유 생산량 역시 11월과 12월 연속 감소했다”며 “그러나 시장은 OPEC의 생산감소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여전히 쿼터를 상회하고 있는 생산량이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유가 급락에 단기적인 펀더멘털 이슈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것.
손 연구원은 “사우디가 80년대 당시처럼 증산할 여유가 없다”며 “작년 11월과 12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감소했고 현재 사우디는 가격인하에 집중하고 있어 과거처럼 증산에 나설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반등해 연말에는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