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선방'vs잠실 '고전'..입주후 시세보니

반포지구는 인근 신규 공급 없어 5~6%상승
잠실은 대단지 물량 넘쳐 10~31% 하락
신규 단지 희소성이 입주 후 시세 갈라
  • 등록 2013-01-25 오전 9:34:40

    수정 2013-01-25 오후 1:02:59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강남 재건축 단지의 대표주자인 반포와 잠실지구의 희비가 갈렸다. 반포지구 단지들은 입주후 가격이 소폭 오른 반면 잠실권 단지들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자이, 래미안반포퍼스티지 등 반포 재건축 단지의 전용면적별 1월 평균 매맷값은 입주 당시보다 5%안팎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송파구 잠실엘스, 잠실리센츠, 잠실파크리오 등 잠실 재건축 단지는 중소형은 10%안팎, 중대형은 최대 30%이상 떨어졌다.

반포 재건축 단지 희소성 덕에 5~6%상승

반포자이와 반포퍼스티지는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반포지구 내 신규 대단지 공급이 없어 입주 당시보다 집값이 5%정도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반포자이는 2004년 10월 사업승인을 받은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총 3410가구 규모다. 2008년 12월 입주했다. 반포자이 전용 84㎡ 집값은 입주 당시 11억3000만원이었으나 1월 현재 12억원으로 6%정도 올랐다. 중대형인 194㎡도 마찬가지다. 2008년말 21억원에서 1월 현재 22억원으로 5%정도 상승했다. 작년 12월 실거래가도 22억원이었다.

2004년말 사업승인을 받은 래미안반포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는 총 2444가구 규모로 2009년 7월 입주했다. 반포퍼스티지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입주 시점 12억9000만원에서 1월 현재 12억6000만원으로 3%미만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0월 실거래에서는 시세보다 10%정도 비싼 13억8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중대형인 169㎡는 2009년 7월 23억원에서 1월 현재 24억원으로 1억원(4.3%)정도 오른 상태다.

공급 과잉 잠실 재건축 단지 10~31% 하락

잠실 재건축 단지들은 중소형과 중대형 모두 집값이 최소 7%에서 최대 31%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잠실주공1단지(2004년 3월 사업승인)를 재건축한 잠실엘스는 5678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2008년 9월 입주했다. 잠실엘스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입주 시점엔 9억4000만원이었으나 1월 현재 8억8000만원으로 7%정도 떨어진 상태다. 고점이었던 2011년 3월 11억2000만원에 비해서는 2년만에 20%넘게 내렸다. 전용 119㎡는 2008년9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월 현재 13억8000만원으로 17%하락해 입주 당시가 고점이 된 상황이다.

잠실주공2단지(2003년 2월 사업승인)을 재건축한 잠실리센츠는 2008년 7월 입주한 5563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다. 잠실리센츠 전용 84㎡는 입주 당시 평균 시세가 9억6000만원이었으나 1월 현재 8억7500만원으로 10%가까이 뒷걸음질 쳤다. 중대형인 전용124㎡는 16억2000만원에서 21%나 하락한 12억8000만원로 주저 앉았다. 이곳 역시 입주 당시 시세가 고점이 됐다.

신천동 시영아파트(2003년 6월 사업승인)를 재건축한 잠실파크리오(6864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잠실파크리오 전용84㎡는 2008년 8월 입주 당시 평균 시세가 9억1000만원이었으나 1월 현재는 8억2500만원으로 10% 이상 내렸다. 중대형인 전용144㎡는 17억5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한번의 반등없이 무려 31%나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반포지구는 신규 입주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존 반포자이·퍼스티지의 대단지 프리미엄이 가격 하락을 막았다”며 “반면 잠실 재건축 단지는 2008년 당시 일시에 1만5000가구 이상이 공급됐고, 현재도 인근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감북 등의 물량이 대기 중이라 희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부동산114(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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