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 격화..아사드 "전시상황" 규정

기자 등 7명 숨져
아난 특사 이번주 회의 소집 주목
  • 등록 2012-06-28 오전 9:20:17

    수정 2012-06-28 오전 9:20:17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시리아 친정부 성향의 방송국이 반군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당하며 기자 등 7명이 숨지는 등 내전 상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시리아의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 개입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특사를 맡고 있는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다시 회의를 소집하면서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방송국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7명의 방송국 직원이 숨지고 건물이 크게 파괴됐다. 일부 직원들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국은 민간 소유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해온 친정부 성향으로 이달 초에도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과정에서 직원 일부가 숨지거나 부상당하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 측은 이번 공격을 반군의 잔학행위라고 비판했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며 반군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이에 반군 측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방송사 파괴 외에도 시리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며 최소 10명의 정부군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해 온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진압과 무차별 학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미온적 개입으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UN의 시리아 평화 중재를 해온 아난 특사는 이번 주말 다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소집해 시리아 유혈 사태 중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아난 측은 “휴전이나 정권이양을 위한 기준 마련 등 평화중재안을 위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요한 협상 당사자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다.

이와 별도로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미비한 가운데 시리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무장지원을 받기 위한 로비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FSA는 최근 미국 사무소를 개설해 미국 정부에 무장지원 요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버락 오바마 정부는 미국의 무기 공급을 배제해왔지만 중앙정보국(CIA)이나 미 국부무는 터키와 레바논에 있는 FSA와 접촉하면서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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