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3일자 25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불가사의. 이를 테면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일컫는다. 외계인, UFO 얘기가 아니다. 겨울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화천 산천어축제`가 뽑혔다.
미국 CNN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사람들이 얼음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은 불가사의"라며 우리나라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를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선정했다. 연인원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는 이 축제가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풍경인 모양이다.
본격적인 동장군이 찾아오면서 겨울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대부분의 축제들이 취소됐던 만큼 올해는 더욱 알차고 흥미로워졌다. 전국의 겨울축제들을 모아봤다.
◇화천 산천어축제=겨울축제의 전설 화천 산천어축제가 지난 7일 개막했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건너뛴 지 2년 만이다.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평창 송어축제 등의 모델이 된 산천어축제는 올해 더 크고 화려해졌다. 얼음낚시, 얼음썰매, 얼곰이 아이스열차, 선등문화제 등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예약 낚시터의 경우 얼음 구멍을 예년보다 늘려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눈사람광장에 스노우 미로, 크로스컨트리장에는 미니 골프장도 새로 조성했다. 카트 레일카도 새롭게 등장했다. 화천읍 오거리 부근 제3터널부터 산천어축제장을 돌아볼 수 있는 1.7㎞의 레일을 설치해 4인용 카트 25대를 운행 중이다. 축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경춘선을 타고 50분만 씽씽 달리면 겨울 눈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오는 29일까지 가평군 가평천 일원에서 열린다. 눈썰매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가능하다. 눈썰매 뿐 아니라 50인승 초대형 송어 썰매타기 이벤트, 빙상 자전거 썰매, 시베리안 허스키 썰매, 옛날썰매 등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이밖에 G마크 명품 송어낚시, 눈/얼음조각, 이글루 카페, 기네스 도전 눈사람 만들기 등의 겨울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포천 동장군축제=매년 1월 한 달간 포천 백운계곡관광지 일대에서 개최된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재미난 겨울놀이문화체험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동 축제장에는 인공 눈썰매장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계곡 눈을 이용한 눈썰매장이 특색 있다. 썰매도 일반 플라스틱 썰매가 아닌 튜브를 이용하고 있어 계곡에 쌓인 눈을 타고 내려오는 기분을 한층 더 만끽할 수 있다. 은송어 낚시, 얼음궁전체험, 얼음팽이치기, 모닥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슬로 시티로 지정된 경북 청송 얼음골에선 오는 14~15일 `2012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린다. 지난해부터 아시아에선 최초로 열렸던 이 대회에는 세계 25개국 130여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아슬아슬한 빙벽타기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얼음골의 빙벽은 세로 63m, 폭 100m에 이르는 폭포수가 얼어붙은 것으로 거대한 빙벽 자체가 볼거리다. 경기는 난이도 경기와 속도 경기로 나눠 예선전, 준결승전, 결승전이 양일 동안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