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신세계 4분기 실적에서 할인점 부문이 턴어라운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여영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08년 3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온 이마트의 기존점매출이 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인점이 가격인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고객 증가 수혜는 이슈를 선점한 업체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하락은 부담이지만 이에 상응하는 매출액 증가를 통해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최근 가격을 인하하면서 단기적으로 고객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아직까지 더딘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고용시장의 여건을 감안할 경우 12월 이마트 기존점 매출증가를 기조적인 회복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영계획에 대해서도 보수적이라고 보는 시각과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맞섰다. 신세계는 올해 매출 목표를 13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1조100억원으로 제시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과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세 목표는 각각 8.7%, 2%로 양호하지만 이마트의 매출총이익률 목표는 24.4%로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도 수익성이 더 괜찮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JP모간은 "지난해 동일점포 매출 부진은 경기둔화와 마진이 높은 의류 및 가정용 제품의 급감 때문"이라며 "만약 이같은 아이템들이 식품부문에서의 가격인하를 상쇄해준다면 마진율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가이던스는 컨센서스 수준"이라면서도 "우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마트 수익성 하락을 예상해 가이던스보다 3.9% 낮다"고 밝혔다.
남 애널리스트는 "현재 신세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두가지는 국내 이마트의 효율성 저하와 중국 이마트 실적 부진"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가격제를 실시하고 중국 이마트 경영진을 교체했지만 이같은 노력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신세계가 성공적인 문제해결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와 구조적인 문제 지속으로 투자매력을 상실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하는 과도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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