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2만145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721대보다 22.6% 감소한 판매고를 올렸다. 이로써 시장점유율은 2.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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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지난 연말 구형 재고를 대폭 소진해 인센티브 지원이 적은 신형 판매에 주력한 결과 일시적인 판매 부진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 감소가 인센티브 때문이 아니라 부진하던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부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GM의 판매량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로 출시된 승용차의 성공 때문이다. 쏘나타급 승용차인 시보레의 말리부(Malibu)의 판매량은 1만4541대로 전년동기대비 57.9% 증가했다. 또 아반떼급인 시보레의 코발트(Cobalt) 역시 판매량이 32.9% 증가한 1만7310대를 기록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경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4%, 12.1% 감소했지만, 지난해 이후 출시된 승용 모델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고유가로 인해 미국의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소형 모델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는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지만, 소형승용차와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차량의 판매는 오히려 각각 6.5%, 15.1% 증가했다.
유영권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출시한 신모델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승용 모델 라인업 강화 움직임은 승용 모델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히 인센티브를 높인다고 해서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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