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 네트웍스는 전 모토로라 경영진을 신임 사장을 선임했고, 모토로라는 이에 대해 법정 투쟁을 선포했다. 야후는 한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의 컴퓨터 엔지니어팀 전체를 스카웃 했으며, 이 회사는 즉각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능력 있는 경영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주요 기업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경영진 빼내기`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IT 업계마저 최근 인력 경쟁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지킬 수 없더라도 최소한 빼앗기진 않겠다`며 소송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자세다.
공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지는 것이 시장의 법칙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인재들이 세계 경제에 뛰어들고 해마다 폭발적인 수의 MBA 졸업생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데도, 능력있는 경영자들의 몸 값이 오히려 더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을 경영자의 첫째 조건으로 꼽는다. 라이트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CEO가 갖춰야할 첫번째 기술로 `동기를 부여하고 직원들을 참가시키는 능력`을 꼽았다. 2위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차지했다.
경영진 전문 리쿠르터인 스펜서스튜어트 헤드헌터의 톰 네크는 "기업이 원하는 CEO의 스타일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며 "명령을 내리는 사람보다는 문제를 제시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답을 찾게 유도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 해 10만명 이상의 MBA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도 이런 능력을 갖춘 CEO 감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최근 수 많은 기업들이 기업 내부에서 후계자를 키우는 일에 골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이트의 설문에서도 응답 기업의 77%는 `기업 내에 만족할 만한 경영 후계자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 때 미 기업들의 `CEO 공장` 역할을 해 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프록터 앤 갬블러(P&G), 펩시 등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CNN머니는 CEO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CEO와 직원들이 리더십 훈련을 자신의 업무로 생각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공하는 회사들은 차기 CEO를 육성하는 것이 모든 매니저들의 임무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경영자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