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석유 밀거래로 210억불 비자금-BBC

  • 등록 2004-11-17 오전 9:40:38

    수정 2004-11-17 오전 9:40:38

[edaily 오상용기자]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부가 UN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악용해 밀거래한 석유 규모가 210억달러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영국의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는 후세인 정부의 석유 밀거래 규모가 당초 CIA 보고서의 2배에 달하는 21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초 CIA는 후세인정부의 석유 밀거래 규모를 100억달러로 집계했었다. 전체 석유 밀거래 가운데 136억달러는 시리아와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가와 이뤄졌다. 지난달초 공개된 "챨스 듀얼퍼 보고서"에서도 프랑스와 중국 및 러시아 등의 기업과 개인들이 후세인 전 대통령과 불법적인 석유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언론에 알려진 `면제부`라는 문건에는 후세인과 그 측근들로부터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따른 석유구입권을 얻은 수백개 기업의 명단이 적혀 있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전면적인 이라크 석유금수 조치와는 별도로 이라크가 생필품 조달을 위해 소량의 석유를 팔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 96년부터 2003년까지 시행됐었다. 한편, 미 상원 조사위원회는 UN 석유-식량프로그램 시행전인 지난 91년~96년사이 후세인 정부가 석유 밀수출을 통해 모은 자금이 39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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