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의 증시기상도)반등 시발점의 가능성

  • 등록 2002-06-05 오전 10:03:59

    수정 2002-06-05 오전 10:03:59

[edaily] 6개월 연속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을 경험하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조정마무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다시 대세 상승국면으로 재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780pt를 지지로 하여 800pt를 회복함으로써 이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현 국면이 재차 대세상승국면으로 재 진입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는 추후로 미루고 6월의 시장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하려 한다.

◇80년대 이후 5번째 나타나는 조정 패턴


943pt(4 월22일)를 고점으로 하는 조정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금번의 조정 패턴 가운데 주목할 것은 제반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이룬 상황에서 지수20MA와 지수60Madptj 단 한차례의 반등도 없이 일시에 하회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림 : 지수20MA와 60MA를 일시에 하향 이탈



이와 같은 조정패턴은 80년대 이후 금번을 포함하여 총 5차례 나타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조정을 경험할 때는 제반 이동평균선에서 일시적인 반등을 보인 후에 재차 반락하는 과정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던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86년의 경우에만 대세상승기로 재 진입


*83년5월의 경우 : 83년5월10일 134pt를 고점으로 8일만에 지수 20MA와 지수60MA를 하향 돌파한 이후 고점 대비 10% 조정을 받은 지수대인 120pt에서 5개월간 장기횡보 이후 중기 반등국면에 진입. 대세상승기로의 재 진입에는 실패

*86년8월의 경우 : 86년2월에서 86년7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7월 고점 이후 3개월간의 기간조정을 경험. 가격상으로는 고점 대비 18%의 조정을 받았음. 대세상승기로 재 진입

*89년4월의 경우 : 89년4월1007.77pt를 고점으로 대세하락기로 진입한 시기. 4월을 포함하여 3개월 조정과정을 경험한 후 중기반등국면에 진입.

*94년11월의 경우 : 94년11월6일 1145.66pt를 고점으로 대세하락기에 진입한 시기. 이 시점은 지수가 하락세로 진입한지 2달만에 단 한차례의 반등다운 반등 없이 지수120MA를 하향 돌파. 6개월간의 조정과정을 거친 후에 중기 반등국면에 진입


◇대부분 경기확장 초기국면에서 나타나


먼저 펀드멘탈 측면에서 앞서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던 시기의 특성을 살펴보겠다.

그림: 대부분 경기 확장 초기 국면에 나타나


상기와 같은 주가의 특성이 나타났던 시기는 89년을 제외하고는 경기고점 이전에 나타났었다. 이는 곧 경기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성립되고 있음을 의미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확히 동 특성이 발생한 시점을 추적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단지 재고-출하관계로 이해한 경기국면에서는 89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기확장국면에 나타났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86년과 여타 국면이 다른 점은 86년의 경우에는 경기과열국면으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반면 여타 국면은 경기확장초기국면에서 형성된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판독 여하에 따라 시점 분류가 모호해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으나 86년의 현상이 여타 국면과는 달리 경기확장말기에 나타나 것은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의 과열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버블을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예외적인 상황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현 국면은 상기의 펀드멘탈 패턴을 답습하고 있어


이러한 측면에서 현 경기의 특성을 살펴보자. 필자는 현재 우리 경기는 아직도 내수와 수출간의 불균형 경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것이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는 설명은 아니다. 문제는 불균형성장 속에서도 한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다른 부문이 이의 회복속도를 따라가면 경기는 조기 과열국면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 78년 이후 최저수준에 도달한 재고율


자료)통계청주)음영부문은 경기고점기 재고율은 원지수

사실, 4월까지의 산업활동을 보면 내수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는 반면 수출회복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제반 제조관련지표들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기의 그림에서도 나타나듯이 재고율을 보면 지난 3월은 66.5로 기록했고, 4월은 69를 기록하여 최근 들어 3월 수치가 최저점 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78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이다.

이미 수출출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4월까지의 재고수준을 보면 기업들의 본격적인 재고 늘리기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이후 내수출하가 다소 주춤해졌기 때문에 출하 증가율은 증가속도가 완만해질 전망인데 반해 재고는 이미 조정과정이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기업들의 본격적인 생산과정이 나타나면서 재고 증가 속도가 출하 증가 속도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고율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3월의 재고율 수준을 단기간에는 깨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재고율 수치가 중요한 것은 경험적으로 최저치를 통과한 이후 경기는 과열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목할 것은 정부의 자동차에 대한 특소세를 2개월 연장한다는 발표는 내수경기를 더 촉발할 우려가 있고 지표상의 과열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6월 주식시장은 900pt 웃도는 반등국면의 시발점일 수도


이와 같이 현 경기는 과거의 패턴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펀드멘탈 측면에서 경기는 확장국면에서 언제 과열국면으로 진입할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한 상황이고, 주가 고점은 경기 확장기에 형성했다는 점에서 일단 시장에 대한 접근은 가격메릿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과거 비교적 큰 폭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던 시점은 지수 20일 이격도상으로 평균 89수준에 이를때 나타났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평균 93을 기록한 시점에서 반등국면이 나타났는데, 현재는 아직 이 수준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수준은 매도클라이 맥스로 나타날 것이다.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지수20MA와 지수60MA를 하회한 상황에서 기간조정의 형태(가격측면에서는 횡보현상)를 보이다가, 반등 마지막 국면에서는 매도클라이맥스라는 공통적인 특성을 보였는데, 이후 지수 상승폭은 대세상승국면으로 진입했거나, 중기반등국면으로 진입하는 두가지 패턴을 보였는데 양자 모두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동반했다는 점이다.

특히, 매도클라이맥스가 나타나는 상황은 일반적으로 그동안의 주가 하락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으로 시장의 피로도가 대부분 풀렸다는 의미이며 상대적으로 매물압박을 적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6월은 주식시장에 위기이면서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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