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중국이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에도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다.
| 그래픽=대만 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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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는 10일 “대만 주변을 운항하던 중국 인민해방군(PLA) 항공기 5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 선박 4척이 오늘 오전 6시까지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 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서부와 북부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진입했다”며 “군은 상황을 주시하고 적절한 병력을 투입해 대응해 왔다”고 덧붙였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또 대만 국방부는 중국 풍선 8개가 지난 24시간 동안 대만해협을 넘어온 것을 포착했고 그 중 2개는 대만 섬 북부를 가로질렀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간 거의 매일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치는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에도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치러진 지난달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면서 중국이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 전까지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더욱 거세게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라이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취임식을 하고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