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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미국이 유엔·아랍권이 참여하는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논의가 초기 단계라며 과도정부 수립이 현실화하려면 주변 아랍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을 완전히 파괴하고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멈출 것이라고도 했는데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과 전후 가자지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예쉬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전날 언론과 만나 “가장 좋은 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타가 중심이 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하마스와의 내전 끝에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 역시 CIA에서 중동 업무를 담당했던 테드 싱어는 “가자지구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신뢰성이 부족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도 겨우 통치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파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부패와 무능으로 민심을 잃고 있는 걸 지적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