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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35개 가상자산 사업자(26개 거래소, 9개 지갑·보관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19조4000억원) 대비 46%(9조원) 늘어났다.
2021년 말 55조원에서 2022년 말 19조원으로 3분의 1 토막 난 뒤 20조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원화예치금은 4조원으로 11%(4000억원) 불었다. 글로벌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 및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예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 변동성은 확대됐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거래지원(신규 상장)과 거래중단(상장폐지) 모두 크게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 신규 상장은 169건으로 작년 하반기(74건)보다 128%(95건) 늘었으며, 상장폐지도 115건으로 같은 기간 47%(37건) 늘었다. 주요 거래중단 사유는 프로젝트 위험(사업지속성 등)이었으며, 거래중단 가상자산 중 66%가 단독상장 가상자산(국내 사업자 1곳만 취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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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계정수도 휴면계정 증가, 이용자 복수계정 폐지에 따라 작년 말보다 228만개 줄어든 950만개로 집계됐다. 특히 가상자산 이용자의 대부분(73%, 443만명)을 차지하는 100만원 미만 자산 보유자도 소폭(7%) 줄었다. 연령대별 이용자 비중은 30대(30%), 40대(29%), 20대 이하(19%), 50대(17%), 60대(5%) 순으로 작년 말과 큰 변화는 없었다.
가격 변동성은 6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간 가상자산 이전 비중은 22%이고 가상자산 외부 이전금액은 대부분(전체 출고이용자 중 72%, 44만8000명) 소액(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마켓 중심 실적 부진 지속…10곳은 수수료매출 ‘0’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9억원에서 2273억원으로 82%(1024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원화마켓이 2598억원으로 같은 기간 46%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은 영업손실 32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이었다. 18개는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로 사업을 이어가기 힘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거래업자 종사자수는 총 1915명으로 2022년 말 대비 8.5%(178명) 줄었다.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도 총 269명으로 같은 기간 9.7%(29명) 줄어들었다.
FIU 관계자는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는 수수료 매출 등이 없어 지속적인 사업 영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반기에도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62%)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에도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