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도 '출근'하는 직원들…열일하는 공장은 어디?

6일 최장 연휴…반도체·디스플레이는 문연다
공장 멈추면 손실 '막대'…태풍에도 안 멈춰
LG전자, 전장 생산 '풀가동'…가전은 조기 가동
  • 등록 2023-09-28 오후 4:00:00

    수정 2023-09-29 오전 7:33:15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추석 연휴부터 대체공휴일, 개천절까지 총 6일 간 이어지는 ‘최장 황금연휴’에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국가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고객사들의 밀려든 주문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주요 전자기업 생산라인은 연휴 내내 ‘풀가동’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사진=삼성전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이 가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공장을 한번 멈출 경우 재가동할 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해서다. 연휴뿐만 아니라 폭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이 와도 항상 공장이 돌아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1초라도 멈추게 되면 피해가 막대하다”며 “올해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도 대비를 철저히 한 뒤 공장을 계속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공장으로는 삼성전자 화성·기흥·평택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충북·청주 반도체 생산공장이 있다. 각 사는 이곳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공장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천안·아산 탕정 사업장과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사업장 등이 있는데 모두 예외 없이 가동될 예정이다.

추석에도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기업들은 추석 당일 전·송편 등 명절 분위기에 맞는 특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격려해왔다.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 등 사업장에선 귀향하지 못하는 인원들을 위해 기숙사에서 공동차례상을 차리거나 사업장별로 귀향 버스를 운영해 퇴근 후 직원들이 편안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라인에서 LG마그나 직원이 전장 부품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LG전자)
가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LG전자(066570)의 경우 이번 연휴엔 생산라인을 일부 가동한다. 특히 자동차 전기·전자장비를 생산하는 전장 부품 생산라인은 연휴 내내 24시간 동안 가동하면서 반도체 공장과 똑같이 쉬지 않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라인 일부를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내내 가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전력 변환용 부품 ‘파워인버터모듈(PIM)’ 생산라인을 집중 가동한다.

LG전자가 전장 부품 생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밀려드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전장 부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LG전자는 이에 맞춰 최근 헝가리 미츄콜츠시에 LG마그나 신규 생산기지 구축하는 등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연말 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100조 원에 달할 전망으로, 향후 미래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해 나갈 전망이다.

LG전자의 가전 제품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라인도 연휴가 끝나기 하루 전인 내달 2일부터 조기 가동에 들어간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스마트파크의 냉장고, 세탁기 생산라인 일부가 해당된다. 가전제품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대형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집중된 연말이 성수기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에서 LG마그나 직원이 전장 부품의 상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마그나 일부 생산라인은 추석 연휴에도 풀가동된다.(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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