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은행, 서울지점에 1억5000만 유로 증자 결정

이복현 원장, 15일 독일 도이치은행 본사 방문
"해외금융사,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 등록 2023-09-17 오후 12:00:00

    수정 2023-09-17 오후 7:20:38

오른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람 나약(도이치은행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은행이 서울지점에 대해 1억 5000만유로(2115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도이치은행은 한국 투자 확대와 관련해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모습, 한국 경제ㆍ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및 한국을 주요 거점으로 하는 도이치은행의 대(對)아시아 투자전략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이 지난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치은행 본사를 방문해 진행한 면담에서 ‘람 나약’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 등 경영진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이 원장은 도이치은행의 서울지점 증자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외환·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규제 완화 노력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한국내 영업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회사 및 해외투자자의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물꼬를 틔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이원장은 덧붙였다.

이 원장은 외국은행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금융회사(RFI)의 국내은행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및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15시30분→새벽2시), 대고객 외환전자중개업 허용,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MSCI 및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노력을 추진중”이라며 “올해로 한국 진출 45주년을 맞이하는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이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의 영업력을 확대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 금융중심지 육성 전략에 대한 평가도 경청했다. 도이치은행 글로벌 경영진과 한국의 금융중심지 육성 전략 및 글로벌 경제ㆍ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그는 “글로벌 금리 인상, 고물가 및 부동산 리스크 등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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