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화학부문 떼내 경쟁력 강화
OCI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화학부문의 가치를 재평가받는 한편, 신성장 동력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 연관성이 높은 부문들을 묶어 시너지를 높이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OCI 관계자는 “화학 사업에 있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OCI의 화학부문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과산화수소, 카본블랙 등이다. 타이어 및 산업용 고무의 탄성 강화재로 사용되는 카본블랙의 경우 2021년 매출액이 282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5623억원)의 18.1%를 차지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1296억원, 알루미늄 제련에 쓰이는 전극봉용 바인더에 사용되는 피치 매출액도 1433억원을 나타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해 그간 관심을 받지 않았던 사업부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면서 “OCI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폴리실리콘 시황 악화에도 여전히 견조하고 주력 카본케미칼 제품인 피치는 최근 알루미늄 강세로 적어도 지난해 수준의 이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우현 부회장, 승계 마무리되나
OCI홀딩스가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신설법인 OCI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OCI 홀딩스는 공개 매수 방식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OCI 보유주식을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OCI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 식으로 지분율을 늘릴 전망이다.
물적 분할을 위해선 주주총회 출석 주주의 2/3 이상이 찬성하고 이는 발행주식의 1/3을 충족해야 한다. 출석 주주가 모두 찬성한다면 전체 발행 주식의 34%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3월 기준 OCI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22.23%에 이른다. 소액주주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OCI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주 환심 사기에 나섰다. OCI는 잉여 현금 흐름의 30%를 현금 배당하고, 지주사 전환 과정 종료 후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연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하면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소각해 추가 주주환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OCI 관계자는 “그동안 배당성향이 별도 기준 30% 이상으로 배당을 진행해왔는데 앞으로 신설법인에 대해서는 그 이상으로 배당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매입한 자사주 30만주도 적격분할에 필요한 것으로 1.26%에 불과해 인적분할을 하더라도 대주주 지분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