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 투자자의 자금이 소형주(스몰캡)에 몰리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대형주들의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비교적 저평가된 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단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소형주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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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EPFR의 자료를 인용, 이번 달 약 24억달러(약 2조8560억원)가 미국 스몰캡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유입액은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S&P600 지수 또한 지난달 27일 1353.21에서 지난 19일 1423.25로 5.2%가량 상승했다.
통신은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은 S&P 500의 랠리가 대형주 가치를 높였으며, 내년에 추세를 뛰어넘는 미국 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이제 소형주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S&P600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6% 오르는데 그쳤지만,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3%나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여당인 민주당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를 증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점도 소형주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소속 론 와이든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3년 연속 해마다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는 200개 가량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15%의 법인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이콥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라이안 제이콥은 “상대적으로 소형주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성장주 펀드에서 대형주 대비 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 펀드회사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페트로 스몰캡 펀드 매니저는 “합리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FAANG(미국 빅테크 기업) 종목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면서 “잊혀진 소형주에 투자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