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42조원에 알렉시온 인수…"희귀질환 기술 경쟁력 확보"-신한

  • 등록 2020-12-14 오전 8:12:21

    수정 2020-12-14 오전 8:44:56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영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텍 ‘알렉시온’을 12일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인수로 희귀질환 관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동건 신한금투 연구원은 14일 “지난 12일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최대 390억달러(4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며 “기존 알렉시온 주주들은 주당 60달러의 현금과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예탁증권(ADS) 2.1243주를 수령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인수 절차는 내년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단기간 추가적인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해다”며 “이번 인수는 올해 이뤄진 글로벌 제약사 간 M&A 규모 중 최대로 지난 9월 발표된 길리어드의 이뮤노메딕스 인수 규모(21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희귀난치성 질환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 확보가 예상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알렉시온의 기존 승인 받은 5개 제품과 11개 물질을 대상으로 한 20여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가 예상된다”며 “희귀난치성질환 시장 공력과 함께 알렉시온의 C5 보체 저해제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와 면역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 밝혀진 희귀질환은 7000여개에 달한다”며 “전체 미국 인구의 10%인 3000만명이 희귀질환 환자로, 유전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7000여개의 희귀질환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해 치료제가 시판된 경우는 5% 수준인 500개 미만에 불과하다”며 “성장 잠재성이 높은 분야라고 인식된다”고 말했다.

이번 M&A로 국내에서도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FDA의 희귀의약품법 제정 이후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실제로도 이미 국내 다수 바이오 기업들이 희귀난치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딜을 통해 국내 개발사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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