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직립보행 이전 원시인류의 엄지발가락 형태는 나무와 동물들 처럼 크고 다른 발가락들과 마주잡을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초의 직립보행 인류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의 엄지발가락은 현존 인류처럼 다른 발가락과 평행을 이루며 전방을 향하게 변화되고,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해 주어 비로소 직립 보행이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눈에서 멀고, 늘 신발이나 양말에 가려져 있어 엄지발가락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소중함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잊혀져서는 안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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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에 체중 60% 실려
반드시 무지외반증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외 족부전문 학술대회 및 SCI, E 저널에 100 여편 이상 연구성과 발표로 족부치료 선도형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균형의 붕괴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필연적으로 보행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정상인은 보행 시 엄지발가락에 체중의 약 60%가 실린다. 그러나 무지외반증 환자는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있어서 그 반대로 발의 중지나 약지에 몸무게가 쏠려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특히 변형이 진행될수록 돌출부위가 신발과 마찰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걷게 돼 필연적으로 발목·무릎·허리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발생, 관절·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여성 무릎관절염 환자 중 무지외반증이 동반은 비교적 흔한 편이다.
다만 최소침습 교정술은 보편적인 교정술에 비해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난이도 술식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집도의에 풍부한 임상경험에 따라 치료 적용대상의 폭이 좌우된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중증변형된 ‘칼발’ 교정 가능하게 해
무지외반증 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과연 수술 후 발 모양이 정상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통증은 심하지 않은가 이다. 특히 중증 및 양측변형 환자일 수 록 그 부담과 걱정은 배가된다. 하지만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수많은 임상을 통해 이런 환자들의 고민을 해결했다.
고식적 술식은 이중으로 피부를 절개한 뒤 돌출부위를 깍고, 연부조직 봉합에만 의존하는 방식이다. 통증이 심하고 재발위험이 높다. 그러나 박 병원장은 돌출 부 내측 한 부위 절개를 통해 교정과정의 부담을 최소화 했다. 변형이 심하거나 양측변형 이라도 엄지뼈를 안으로 밀어넣어 소위 ‘칼발’로 불리는 교정이 가능하다. 교정이 변형되지 않도록 수술 후 일정기간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것으로 수술을 마친다. 수술 과정이 축소되면서 절개창도 기존과 달리 단일화돼 통증 및 흉터 부담도 최소침습술 만큼 경감됐다.
◇생분해성 나사로 재수술 부담 개선 기대
박의현 병원장을 비롯한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 의료진은 무지외반증 수술의 다변화를 통해 치료부담 개선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전문적인 시스템,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전문연구소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해마다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친환경 신소재‘로 알려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활용한 교정 나사의 개발이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돼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 때문에 우리 정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이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바이오멜트 교정술에서 활용되는 스크류는 고분자 생체재료다. 독성이 없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생분해성 폴리머다. 비결정 구조로 이뤄져 있어 융해정도를 예측할 수 있고, 강도와 고정력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제단이 가능하여 삽입 후 분해될 때 까지 이물감 등으로 불편을 겪을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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