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보안법 제정시 홍콩달러 변동성 확대"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0-05-28 오전 7:54:42

    수정 2020-05-28 오후 4:59:18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커져서 홍콩달러의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라고 28일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보법 제정과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홍콩 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 홍콩의 외환 보유고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현재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미국과 홍콩 달러 페그제를 통해 홍콩달러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고정하고 있다”며 “환율 안정성 등의 이유로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로 역할하며 풍부한 외환사정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전제돼야 하기에, 외환 보유고 감소는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환 변동성 확대는 자금 유출 속도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런 우려는 홍콩달러 선물환포인트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선물환거래는 미래 약정한 날에 지정한 금액으로 한 통화를 매수하고 다른 통화를 매도하는 거래다.

그는 “선물환은 두 통화의 금리와 현행 현물환 사이의 무차익거래 가격 관계를 사용해 결정되는데, 현재 홍콩달러는 미국달러와 고정돼 움직이기 때문에 홍콩달러 선물환 변동을 통해 앞으로 양국의 금리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만기별 홍콩달러 선물환포인트가 모두 상승했는데, 특히 12개월 선물환포인트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홍콩보안법 초안이 발표된 지난 22일 기준 12개월 선물환포인트는 전일 대비 283.81p 급등한 768.09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선물환포인트의 상승은 앞으로 홍콩은행 간 금리(Hibor)와 런던은행 간 금리(Libor)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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