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채용 문화…'언택트' 확 늘었다

사람인, 기업 372개사 대상 조사
온라인 채용전형 도입 31.2% 달해
면접·인적성 검사·채용설명회도 온라인 진행
  • 등록 2020-03-18 오전 7:55:37

    수정 2020-03-18 오전 8:30:18

(자료=사람인)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채용을 계속 미루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온라인 채용전형 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채용시장이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으로 급속하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7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전형 도입’에 대해 조사한 결과, 31.2%가 현재 온라인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기업 10곳 중 6곳(57.8%)은 코로나19 확산이 온라인 채용 전형을 도입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채용전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서’(45.7%, 복수응답),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진행이 부담돼서’(36.2%) 등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이른바 ‘언택트 채용’을 위해 도입하는 온라인 전형은 ‘면접전형’(69.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적성 검사’(41.4%), ‘채용 설명회’(7.8%), ‘필기시험’(7.8%) 등이 뒤를 이었었다.

실제 IT업계를 중심으로 언택트 채용을 통한 인재 채용이 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신입과 경력 수시채용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부분의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1차 면접은 유선, 대면 질문이 필요한 2~3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 LG전자 역시 화상면접을 진행 중이다.

모든 전형을 100% 언택트로 진행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2020년 신입 개발자 채용 시 접수부터 면접까지 모든 전형을 100% 온라인 언택트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테스트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 및 서류전형’으로 대체하고, 모든 면접 역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이번 상반기 공개채용 시 서류 접수부터 1·2차 면접 전형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그룹은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돕기 위해 각 계열사별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시작한다. 지난 11일부터 공개채용을 시작한 포스코그룹은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취소하고 자체 사내채널과 유튜브 등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K그룹도 올해부터 오프라인 채용 행사를 열지 않고,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온라인 채용 설명회, AI 인공지능 면접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물꼬를 트던 온라인 채용 전형 도입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최신 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언택트 채용 방식이 공정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채용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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