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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 한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8~9월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뚝 떨어지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거래까지 자취를 감췄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11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다. 전주(-0.02%) 대비 낙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급등지역이었던 강남권에서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25개 구 중 강남구(-0.16%)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서초(-0.15%)·송파(-0.14%)·강동구(-0.07%)가 뒤를 이었다.
강북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마포 대장주’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급매물이 13억원대에 나와 있다. 지난 9월보다 2억원 하락한 것이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9월 15억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가 13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께 수도권 3기 신도시 부지를 확정,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2기 신도시에서는 3기 신도시 개발과 조성에 따른 주택 공급 물량 증가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토부는 공급 계획을 내놓으면서 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위례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오르고 수도권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최근 집값 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7월 이후 폭등세를 감안하면 현재 하락폭이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소초구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선 최근 두달 새 매도 호가가 수억원씩 떨어진다지만 투자 목적 재건축 단지들이 많아서 실제 거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