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른 적자 전환에 지난달 28일 1만7400원으로 내려앉아 연 저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41%나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그 뒤로 3주일 여만에 25.8% 오르는 등 저점을 찍은 뒤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이날에만 2.34% 올라 2만19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역분쟁 우려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코스피 지수가 몇 떨어졌단 점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상당히 선방했단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중국발 LCD 패널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악화되며 6년 만에 적자전환을 기록해 주가 하락세가 지속돼왔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가 중국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경쟁사 밀어내기에 적극적이었던 게 영향이 컸다. 그러나 BOE 역시 이 과정에서 함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략을 선회했다. 그로 인해 LCD패널 가격이 7월부터 반등을 꾀하기 시작했다.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32인치 LCD TV 패널가격은 15~2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적자폭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순이익은 2분기 2177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나 3분기에는 적자폭이 835억원으로 줄고 4분기에는 다시 444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LCD TV 패널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강한 LCD TV 패널가격 방어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주가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 가동으로 중장기적인 업황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