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정부가 임차한 보잉 747-400항공기. 사진=플래인스포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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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6월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때 타게 될 비행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과 달리 주로 비행기를 항공사로부터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명칭은 코드원(Code-1), 대한민국 공군 1호기, KAF-001 등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까지는
대한항공(003490)이 대통령 순방을 위한 전세기를 맡아 제공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을 교대로 이용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두 항공사가 번갈아 전세기를 제공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대한항공을 전용기로 임차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0월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항공기를 5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기간이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임차기간이 남은 대한항공 보잉 747-400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 747-400은 기체 길이 70.67m, 날개 길이 64.92m, 높이 19.51m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중 두번째로 큰 대형기다. 기내 앞 부분은 2층으로 설계돼 있다. 순항 속도는 912km/h이며 최대 운항거리는 1만2162km에 달한다. 대통령 전세기는 기존 좌석을 뜯어내고 대통령 집무 공간과 회의실, 침실 등을 개조하고 미사일 방어장비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 정부가 임차한 항공기의 기령은 15년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47-400은 최신형 기종은 아니지만 국내 처음으로 퍼스트클래스를 도입한 상징성이 있는 모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7년 B747-400을 도입하며 ‘모닝캄 클래스’를 만들어 서울-뉴욕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최신형 항공기가 계속 들어오면서 다양한 좌석이 도입됐지만 당시 모닝캄 클래스는 150도 등받이, 150㎝에 이르는 좌석 간격과 ‘1인 TV가 달린 비행기’로 유명세를 치렀다.
대통령의 전세기로 사용되는 보잉 747-400 항공기는 아직도 하늘길을 날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태국 방콕, 중국 베이징, 중국 상하이 등에 보잉 747-40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보잉 747-4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보잉 747-8i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호놀룰루, 캐나다 밴쿠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로마, 체코 프라하,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콩, 싱가포르 등 노선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보잉 747-400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인천발 호찌민, 타이베이 노선에 이를 투입하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보잉747-400 기내 모습.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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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98년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이(ASEM)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한 전용기 내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e영상역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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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보잉 747-400 기내 좌석 배치도. 대통령 전세기는 내부를 개조해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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