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군 지원을 받은 시리아 군대가 사실상 IS의 수도역할을 하는 시리아 북부 락까를 향해 본격 진군을 시작했다. 미(美) 해군 포병대까지 합세해 수주일내에 락까 외곽까지 진격해 포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이 돕고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도하고 있는 시리아민주군(SDF)은 락까 인근지역까지 진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탈랄 실로 SDF 대변인은 “앞으로 수주일 내에 락까 외곽까지 진군해 시 전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군 대변인격인 존 도리언 미공군 대령도 “현재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해 합동작전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미군이 작전을 주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 지상군 파병으로 IS 본거지인 락까까지 함락되면 IS 세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만5000명으로 추정되는 IS 전체 병력 가운데 7000여명이 락까와 모술에 배치돼 있기 때문. IS는 그간 터키 국경을 통해 식량 등 각종 물자와 전투 대원을 들여왔지만 최근 이 경로가 터키 정부의 경계 강화로 거의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전략을 뒤집고 군사 개입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IS 사태 해결에 총대를 메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분쟁에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발자국 얕게 남기기(light footprint)’ 전략에 따라 이라크에 군사 고문단 정도만 보내 현지 정부군을 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